변동성 장세에 유동성 효과 기대
투자회수, 자산처분 득 일회성 요인 살펴야

▲ 삼성물산이 재건축에 신규 수주한 신반포15차 래미안원펜타스 조감도(제공=삼성물산)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한풀 꺾이면 경제심리가 바닥을 지나갈 것을 기대해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기 부양과 함께 유동성의 힘이 발휘될 때 상승 가능성이 있는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상 지주회사는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는 체계적 위험 상황에서 개별 기업보다 더 하방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실제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하순까지 코스피가 2200대 중반에서 1400대 중반까지 약 35% 가량 급락하는 동안 SK, LG 등 주요 지주회사 종목은 50% 내외의 하락률을 보이며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공포 심리로 인해 산업군의 대표성을 가지는 지주회사 가치가 더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책적인 부양책이 동원될 때는 하락의 폭이 컸던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지주회사 분석 담당 김장원 연구원은 6일 ‘지주회사, 슬기로운 투자생활’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이 높고 상대적 수익성이 좋은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주회사 종목은 약세장에서는 더 많이 약하고 강세장에서는 후행 내지 동행하는 경우가 높다”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배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 선택지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 주주환원을 고려한 보수적 투자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은 유동성 확대로 안정성과 성장성,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는 ‘LG’와 주력 사업의 안정성과 투자회사의 가치가 상승한 ‘삼성물산’이다.

한 지주회사 전략기획실장은 “지주회사의 성격이 명목상 지주인지 사업지주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기업군의 지주회사는 대체로 계열사들의 브랜드사용료와 배당금, 임대 수익 등이 주 수입원”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직결된 사업 비중이 높은 지주회사들의 주가 하락 폭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지주는 배당금 비중이 높고, 수익성 개선 이외에 롯데지주 등은 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종속기업 투자주식처분이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일회성 요인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주주가치와 직결되는 ‘배당성향’과 종속기업의 수익과 재무현황에 따른 향후 ‘기업가치전망’이라고 나누어 볼 때, 전자는 별도실적과 연관성이 크고 후자는 연결실적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판단 근거에 따라 향후 투자가 유망한 기업으로 꼽힌 기업은 ‘삼성물산’, ‘SK’, ‘LG’ 등이다.

삼성물산은 안정성, 성장성, 주주환원 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기업으로 건설부문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수주 잔고가 두배 이상 늘어나 수주 잔고가 27.1조원으로 연말 대비 1.6% 증가하는가 하면 바이오 부문에서 호실적과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제 부양 정책 속에 건설분야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게 봤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패션과 레저도 완화되는 경제 속에서 개설될 거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최소 배당금 2000원과 배당성향 60~70%의 상향 가능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확인된다고 봤다.

SK는 신약 개발에 적극적인 SK바이오텍의 성장 등이 기대되고, 배터리 사업은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여전히 유효하며, 상표 사용료와 배당수익 등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하며 실적과 상관없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더해져 추천을 받았다.

LG는 LG CNS와 서브원의 지분매각 자금 등으로 1조원에 이르는 신규사업 자금 확보로 M&A를 주도하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부분과 주주환원 가능성을 고려해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 증권사 WM본부장은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완전 제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전략 보다는 경기 부양의 수혜와 분산투자 효과, 배당 기대가 높아지는 지주회사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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