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만 적자전환
두산重 재작년말後 최대적자

▲ [사진=게티이미지]

[일간투데이 김영섭 선임기자] 국내 항공업계와 중공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전례없는 위기 상황인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일제히 올 1분기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공업계도 심각한 위기상황인 것으로 경영지표상 확인됐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1~3월)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직격탄에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분기순손실도 692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위축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92억원(22.7%) 줄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950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순손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이 5368억원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여객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노선의 수요 급감로 전년 대비 수송실적(RPK)이 29.5% 감소했다. 화물사업은 여객기 운항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에도 불구,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 등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전년 대비 수송실적(FTK)이 3.1% 증가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 1조1295억원,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년 전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 밖에 올 1분기 제주항공은 657억원, 진에어는 313억원, 티웨이항공은 223억원, 에어부산은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이어 코로나19 이후 수요 감소까지 겹치자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들은 현재의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내달부터 기업 출장 등 상용 노선 항공편 수요에 대응하며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손실이 37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18년 4분기 8150억원 순손실 이후 5분기 만에 최대 규모 적자다.

두산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3조83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2% 늘었다.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82.5%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924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명예퇴직 비용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고, 두산밥캣 지분 관련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달 발표될 두산그룹의 최종 자구안에 그룹 계열사나 두산타워 등 자산 매각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의 주요 사업부로 꼽히는 산업차량BG(Business Group), 모트롤BG(유압기기), 전자BG(동박)를 비롯해 두산중공업의 핵심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시장에서 매각 후보로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15일 마감한 2차 명예퇴직 신청 결과를 보고 조만간 휴업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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