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율 최저 네덜란드 블록포장 55%
차량속도·표면온도 저감, 제설시 염화칼슘 불필요
기계화 시공·내구성 향상 신제품 등장
변영일 조치원상가회장 "광장형도로서 다양 행사…상권 도움" 추천

▲ 블록으로 포장된 조치원읍소재지 모습. 사진=대일텍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차도는 블록이 원조다.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차도포장은 아스팔트로 빠르게 대체됐다. 아스팔트 시공이 늘면서 관련기술도 빠르게 발전했다. 공사기간은 더 짧아졌고, 내구성은 향상됐다. 경제성이 좋아진 것이다. 고속도로용 포장재로 시작된 아스팔트는 저속도로인 집주변과 주요 이동로를 빠르게 점령했다.

반면 블록은 차도포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인도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체면치레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아스팔트포장과 경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결과 도시인은 집 앞을 나서는 순간부터 온종일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게 일상이 됐다. 생활공간에서 블록이 급속하게 사라지면서 블록산업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중심’ 문화가 확산되면서 블록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시공이 기계화되고, 내구성을 강화한 신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한 결과다. 인도는 물론 보차혼용도로 등 생활도로와 차도까지 확산되고 있다. 원조의 힘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수원 화성으로 향하는 왕의 길이, 로마시대 아피아가도(Via Appia)가 모두 블록포장이었다. 돌에서 점토, 인조화강석으로 시대에 맞게 재질을 달리하며 집주변과 생활도로, 도심 차도에서 블록은 부활하고 있다. 사람중심의 문화가 원조의 귀환을 이끈 셈이다.

특히 민식이법 시행 이후 스쿨존을 중심으로 블록포장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교통사고율을 기록중인 유럽 네덜란드가 도심지 포장의 55%를 블록으로 시공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문양의 표면디자인으로 이동편의와 함께 아름다운 도로를 제공한다.

또한 차량속도를 낮추고 표면온도가 낮아지는 데다 소음을 낮추고 집중강우시 도심지 침수와 재난·재해예방의 주요한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겨울철 초기 제설시 염화칼슘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점에서 기술력은 재확인된다.

무엇보다 블록포장 이후 광장문화가 생겨나는 것은 사람중심문화로 향하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민참여형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다.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블록으로 포장한 이후 차도는 주민이 주도하는 광장이 됐고, 공동체문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함께 상권은 활기를 띠고 있다.

변영일 조치원읍 상가번영회장은 "우선 친환경적인 느낌으로, 차량속도가 줄고 여름철 지열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주민 모두가 좋아한다"면서 "광장형도로로 설계돼 보행자의 안전과 깨끗한 도시로 행사를 할 수 있어 주변상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블록포장을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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