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후 첫 ‘성과물’

▲ 이재용 부회장,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일간투데이 김영섭 선임기자] 삼성이 서울 강남역 사거리 철탑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1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여온 전 삼성항공(테크윈) 직원 김용희(61)씨 문제를 최종 타결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언론에 배포한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문’에서 “김용희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28일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나온 첫 성과로 평가된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김용희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김씨와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는 ▲삼성의 사과 ▲해고 노동자 명예 복직 ▲해고 기간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급기야 김씨는 지난해 6월 10일부터 삼성 서초사옥 인근 강남역 폐쇄회로(CC)TV 철탑 위로 올라가 농성을 벌여왔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회견에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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