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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하반기, 리스크관리 강조하는 금투업계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06.26  18:42:12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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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확장보단 빈틈 메우기…공격과 방어 나설 자금확보 주력

   
▲ 금융투자회사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유사시에 대비하고 투자에 나서기 위한 현금성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출처=겟티이미지)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주식시장이 이슈 하나하나에 부침을 거듭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투자회사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쌓는가 하면, 확보된 현금성 자산으로 시장 정상화시 투자에 나서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하반기에 집중할 비즈니스요? 변동성에 대비하고 기존 사업 리스크를 체크해야죠!”

26일, 하반기를 앞두고 여의도 금융투자회사 담당자들을 만날때마다 던지는 질문에 공통으로 돌아오는 답변이다. 보통 금융투자회사들은 연초에 세운 계획들을 반기동안 실행하고 그 사이 예상치 못했던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략을 수정 후 하반기에 나선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이해 연초 계획이 무색해진 금융투자회사들이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것이 리스크관리다.

전일 미국 시장에선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및 계열사의 위험투자 제한으로 금융사의 대형화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하는 ‘볼커룰(Volcker rule)’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급등하며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은행들이 계열사와 파생상품 거래시 증거금 적립 의무가 완화되고 VC 등 높은 위험성 자산에 투자가 완화돼 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반응이다. 동시에 연준은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 정도를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코로나19 상황을 견딜 만큼 건강하다는 진단을 발표해 이러한 정책방향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국내 증시도 이러한 영향으로 은행주가 오전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제자리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 대표는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가 경제 전체를 삼킬지 모른다는 공포와 이것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런 조치를 내린지 모르겠지만 우리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하필 이 룰을 만든 폴 볼커가 전년 12월 세상을 떠난 뒤 이런 조치가 나왔는데, 아마 그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정부 방향성에 대해 강한 비판을 표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플레이션 파이터’란 별명과 함께 1979~87년 연준 의장을 지내며 세계의 경제대통령을 자임했던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은행의 대형화를 막고 파생상품 투자 등을 규제하는 ‘볼커 룰’을 도입을 주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볼커 룰 수정을 통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항의 서한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하반기를 앞두고 불거진 사모펀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코로나19에 무감각해지듯 라임 사태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사모펀드발 투자자보호 리스크를 환기시키고 있다. 판매 기간이 2년이 넘고, 당초 펀드판매시 투자자에게 설명한 안정적 투자처 대신 대부업체를 통해 부동산 개발과 코스닥기업 M&A 등에 쓰인 정황이 나오면서, 판매가 알려지지 않았던 금융투자회사들도 속속 추가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건엔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고객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영업에 나서라며 ‘과정가치’를 강조한 NH투자증권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나오고 있어, 정영채 사장의 입지가 많이 곤란해졌다는 반응이다. 그는 저금리로 인해 예대마진이 주는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수익 강화를 통한 실적개선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도 고객 중심의 정도영업을 강조해 화제가 됐었다.

한 증권사 컴플라이언스 본부장은 “아직 라임사태에 대한 검찰의 입장이 나오기도 전에 또 금융투자회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좋지 않았던 실적을 채워넣어야 하는 업계 입장에선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금투업계는 상반기 파생상품 증거금 이슈 등을 통해 홍역을 치른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위기시에 대비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동시에 시장 정상화시 공격에 나설 실탄 마련 차원의 의미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57곳(별도 기준)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의 합은 약 20조750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12조165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무려 70%가 증가한 규모다. 1위 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확보한 현금성자산만 현재 5조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한 증권사 대표는 “당초 증권사들의 현금 확보는 전년 하반기 불거진 부동산PF 위험자본비율 이슈 해소 성격으로 시작해 파상생품 마진콜 이슈로 더욱 탄력을 받다가 이제는 코로나19 이후 투자에 나서기 위한 차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상황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복원력이 좋아 제조업과 달리 현금성 자산이 쌓이는 것을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주요 수익원이 된 IB 인력들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현재 방역 상황으로는 하반기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장석진 기자 peter@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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