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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주영 강동구의회 의장, "구민만 바라보며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회 만들겠다"

  • 엄정애 기자
  • 승인 2020.07.24  13:28:57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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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소비자시민운동 통해 민주화·지방자치 정착 노력"
"강동구, 55만 구민시대 대비해야…신·구도심 균형발전 절실"
"고덕비즈밸리 등에 대학·기업 유치해 자족·교육도시 유도"

   
▲ 황주영 강동구의회 의장이 지난 22일 강동구의회 의장실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엄정애 기자]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엄중한 시기에 강동구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돼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의장이라는 자리가 다가가기 어렵고 불편한 위치가 아닌 동료의원과 집행부 공무원, 구민분들 누구에게나 더욱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항상 구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낮은 자세로 함께하는 의장이 되겠다."

지난 22일 강동구의회 의장실에서 일간투데이와 만난 황주영 강동구의회 의장은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6월 26일 의장에 당선되고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의장실을 가득채운 축하 화분은 황 의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기대감을 방증하는 듯했다.

황 의장은 "먼저 전반기 2년 훌륭하게 강동구의회를 이끌어 주신 임인택 전 의장님을 비롯한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여러분께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후반기 의회가 시작됐다고 해서 구민의 행복과 강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의회의 입장이 큰 틀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구민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것과 같이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친다면 '구민 행복과 강동 발전'이라는 목표 또한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며 "우리 강동구의회 18명 전 의원들이 비록 정당과 선거구도 서로 다르고 이해관계, 정치적 소신, 행동양식, 생김새도 모두 다르지만 어느 특정한 지역이나 정파의 이익을 초월해 구민들이 실제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해결에 있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모두에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화합하고 소통하는 강동구의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동료 의원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명했다.

또한 "제8대 강동구의회가 11대 7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확보해 구정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칫 잘못하면 견제와 감시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매우 큰 상황"이라고 경계하며 "강동구의회 의장의 자리에 앉은 만큼 한 가지 약속드리고 지켜나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의원 개개인의 당을 떠나 전체 의원의, 전체 강동구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강동구의회 의장이 되겠다"고 의장으로서 불편부당함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황주영 강동구의회 의장이 지난 1일 취임 첫 공식일정으로 강일동 푸르내 102동에서 열린 '강일2지구 커뮤니티 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의회


황 의장의 삶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과의 투쟁 속에 이뤄졌다. 부친으로부터 '이대를 가면 시집을 잘 간다'는 말씀을 듣고 1977년 이화여대 시청각교육과에 입학할 정도로 순박했던 황 의장은 친구가 1학년 때 당시 한창 서슬 퍼런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퇴학당하는 모습을 보고 사회의식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과 가족들이 박 정권 아래서 고향이 전라도(전북 익산)라는 이유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시달렸기에 황 의장이 유신독재 반대 운동에 뛰어든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이듬해 접한 여성학은 인생의 새로운 전기였다. 여성에게 '유리천장'이라는 또 다른 차별이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인 1979년에는 종말을 치닫고 있던 박 정권에 대항해 '10월 유신 반대와 긴급조치 해제'를 요구한 시위를 주도하다 서대문 경찰서에 연행되는 등 학창시절 왕성한 민주화 투쟁을 펼쳤다.

또한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냐"며 농촌봉사활동도 열심히 다녔다는 황 의장은 "'사람은 함께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소중한 가치를 대학교 다니며 익혔다"고 회고했다.

황 의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가정주부로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학시절 같이 민주화운동을 했던 선후배들과 함께 여성민우회, 이화여대민주동우회 활동을 했다"며 "특히 1992년 서울시내 쓰레기 소각장 25개 건설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장 첨예한 지역이었던 노원도봉의 여성민우회 산하 소각장대책위원장으로 소각장 반대운동을 하면서 지역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지역정치 입문의 계기를 소개했다.

황 의장은 단순한 소각장 반대 운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별로 조직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운동을 펼쳐 쓰레기를 줄이는 대안적인 소비자운동을 전개했다. 이어 팔당상수원 보호운동, 김포매립지 위생사업 등 친환경 녹색운동을 펼치며 지방자치단체 감시활동도 병행했다. 1995년에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여성민우회가 구성한 지방자치여성위원회 노원도봉위원장으로서 지방의회 선거지원에 나서며 생활자치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0년에는 가락시장에서 수산물중도매인연합회를 결성, 초대 사무총장이 돼 수산물중도매인을 단합시키는 한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참여해 농수산물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2010년에는 국민참여당 서울시 비례의원으로 출마해 0.14%포인트가 부족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에도 낙담하지 않고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장으로 공권력피해자 인권실태조사에 참여해 우리 사회 인권개선에 힘을 보탰다.

황 의장은 "현대 행정은 그 사안도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그 가짓수도 다양해지고 있다. 법과 제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 주민 불편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민관 협치' '민관 거버넌스'"라고 밝히며 "시민운동과 사회활동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 왔던 그간의 경험을 십분 살려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구민들의 중간에서 협치가 이뤄지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주영 강동구의회 의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강동구의회


황 의장은 "강동구는 1979년 구가 생겨난 이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 되는 3년 뒤에는 우리 구 인구가 현재 47만에서 55만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인구 55만 시대를 대비해 팽창하는 도시규모에 맞는 각종 생활 인프라 구축과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이 절실하다"고 현 강동구의 문제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강동구는 자족도시가 돼야 한다"며 "고덕·강일·상일 지역은 고덕비즈밸리를 비롯해 첨단업무단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에 기업과 대학을 유치함으로써 강동의 미래를 책임지는 한편 한강수변공원을 활용해 생태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천호, 성내, 특히 제가 지역구로 있는 암사1동의 경우 구도심의 낙후된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거주하는데 주차난이 심각하고 문화·체육 관련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며 "암사동을 비롯한 구도심 지역의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한 각종 생활인프라 구축은 '더불어 행복한 강동'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 의장은 "고덕 그라시움은 '준비 없이 입주만 시켰다'는 원성을 듣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관련 SOC(사회간접자본)는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먼저 구축했어야 할 일"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업무의 80%는 위임사무이고 비용의 70% 이상을 국고 보조를 받아야 하는 현행 지방자치의 한계상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정훈 구청장과 더불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국회의원(강동갑),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인 이해식 국회의원(강동을) 등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선출직 시·구의원 모두 함께 힘을 합쳐 구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의 현안을 챙기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큰 틀에서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이뤄졌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 주민이 진정으로 주인이 되는 풀뿌리민주주의를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며 "의장 혼자 관심가지고 노력한다고 해서 절대 이뤄질리 없다"고 강조하며 "모두가 함께 관심가지고 노력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가 구현된 지방자치 실현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황주영 강동구의회 의장(왼쪽)이 지난 22일 강동구의회 의장실에서 엄정애 일간투데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 황주영 의장 약력

▲이화여자대 시청각교육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도시행정학과 수료 ▲한국여성민우회 동북지회장 ▲이화여성민우회 회장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 사무국장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현) ▲강동구의회 제7·8대 의원 ▲강동구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현)


엄정애 기자 jaja4702@hanmail.net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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