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行에 친문 지지자 맹비난 이어져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 특별위원회에 합류를 하자 친문 지지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 교수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주소를 생각할 때 당을 가리면서 입법 지원을 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 설명했다.
20대 국회에서 n번방 방지법·스토킹 방지법 입법 실패 등을 거론하며 “20년 동안 여성피해를 어떻게든 보고하고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소를 생각할 때 당을 가리면서 입법을 지원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 앞으로 정치를 할 생각도 없다 보니 타당한 거절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미래통합당으로 간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n번방 사건에서 ‘사용자들과 가담한 모든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민원 메일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성을 산 사람은 처벌하고, 판 사람은 왜 안 하냐’는 취지였다. 성 착취인데 성을 팔았다고 생각하더라”며 “사회적 규범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다. 나도 규범을 바꾸는 데 일조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의 성매매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으니 젊은 친구들이 온라인상에 범죄까지 유발하게 했구나’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며 “그런데 제안이 오니까 ‘내가 교육을 할 수라도 있으면 그때 느낀 문제의식을 이런 식으로라도 대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기회를 준다는데 거절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절박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정치적인 걸 떠나 정말 절박감을 느꼈으니 ‘이것(고위공직자의 성추문)만 해결되면 상관 없다’는 마음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가 미래통합당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교수에 대한 비난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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