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1년새 청약경쟁률 각각 5배·3배 상승
연이은 강도 높은 규제에 '풍선효과'로 반사이익

▲ 번영로 센트리지 주경 투시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은 비규제 지역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하반기에도 비규제 지역에 신규 분양이 공급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출 규제나 전매 제한 등이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지역 대부분 작년보다 청약 경쟁률이 배로 뛰었다. 부산은 1년 사이 5배 이상(6.9대 1→37.1대 1), 울산의 경우 3배 이상(4.1대 1→12.5대 1)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졌다.

비규제지역은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에 예치금 조건만 충족되면 누구나 1순위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세대원도 청약 접수가 가능하며, 청약 재당첨제한도 없다. 추첨제 비율도 규제지역보다 높아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또 규제지역에 비해 비교적 주택담보대출이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부산의 경우 작년 11·6 부동산 대책 이후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청약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규제에서 벗어나자마자 해운대구에서는 수 백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지난 3월 분양에 나선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는 88세대 모집에 1만9928명이 몰려 평균 226.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6월 '쌍용 더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가 평균 2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갔다. 이 단지가 속한 연제구는 지난 2018년 12·28 대책 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해제된 바 있다.

울산도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경신한 단지가 나왔다. 최근 분양한 울산 남구 야음동 '더샵 번영센트로'는 189세대 모집에 1만4000여 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타입별 최고 경쟁률 149.8대 1, 평균 경쟁률 74.4대 1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이 외에 비규제지역인 전남(0.4대 1→26.6대 1), 충남(0.7대 1→3.3대 1), 강원(3.1대 1→5.5대 1) 등도 작년보다 청약경쟁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또 9월에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지방광역시의 전매제한 강화가 예고돼 있어 이전에 승인을 완료하는 울산, 부산 등 비규제지역 지방광역시 분양 단지들에는 더욱 뜨거운 청약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비규제지역의 똘똘한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 청약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비규제지역 주요 분양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이달 울산 중구 복산동 460-72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번영로 센트리지', 한양이 같은 달 대구 달서구 송현동 78-3번지 일원에 짓는 '대구 송현 한양수자인' 등이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부산 연제구 거제2동 802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레이카운티'도 하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하반기 분양시장은 비규제지역에 전매제한 강화도 적용되지 않는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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