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업체…바닥 탈출 위해 변신중

▲ 신세계TV쇼핑은 15일, 홈쇼핑 방송으로 판매되는 신선식품에 새벽·당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제공=신세계TV쇼핑)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유독 유통주만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제한에 따른 면세사업 부진, 오프라인 쇼핑객 급감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각사들이 장기화되는 코로나시대 해법을 찾아가며 주가 관점에서도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유통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유지에 따라 여전히 고전하면서도 반등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15일 롯데쇼핑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이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하락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8월 중순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백화점 부문과 영화관 사업을 하는 컬처웍스 부문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아쉽다”며, “다만 할인점, 슈퍼마켓, 자회사 롯데하이마트, 홈쇼핑 부문 등은 양호한 회복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구조조정 효과로 대규모 이익감소가 그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의미가 있고, 추가적인 외부 변수만 없다면 4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큰폭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 관점에서 역사상 저점인 PBR 0.22배로 턴어라운드라는 뱡향성에 의심이 없다”며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롯데쇼핑의 15일 종가는 8만1500원으로 연초 13만5500원에 비하면 39.9% 하락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인력과 채널의 구조조정 등 군살빼기에 집중했다면, 신세계는 플랫폼의 변신을 꾀하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커머스 전문 콘텐츠 제작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통해 미디어와 커머스를 연결한 ‘라이브 커머스’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7일 마인드마크를 통해 방송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329’ 지분 55.13%를 인수했다. 스튜디오329는 스타 드라마 제작자 윤신애 대표가 이끌어 왔다. 앞서 지난 6월말에는 방송 제작업체 ‘실크우드’ 지분 58.05%를 취득하기도 했다. 4월 말 마인드마크 설립 이후 반년도 되지 않아 유명 제작사 두곳 M&A를 진행한 것이다.

연이은 콘텐츠 제작사 인수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비대면쇼핑 정착에 따라 기존 방식의 유통채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수준 높은 콘텐츠 제작을 통해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경우 쉽게 개선이 되지 않는 백화점 부문보다 면세점 부문 회복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지난 3일 신세계에 대핸 “지금은 잃을 게 없다”라는 제하의 리포트를 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분기 2011년 계열분리 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나온 보고서 제목치고는 자극적이었다.

그 근거로 들고 나온 것이 정부의 면세점 임차료 감면이다. 고객수와 상관없이 고정비로 나가야 하는 부담이 경감된 것 만으로도 이익 관점에서는 청신호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도 10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면세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컸을 당시 감소폭이 5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품의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8월말 명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40%를 넘어서는 등 2분기보다 높은 판매호조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주가는 올 초 28만9500원으로 시작한 후 3월 19일 19만9000원을 바닥으로 재상승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 조짐과 함께 15일 종가 21만6500원을 기록해 25.2% 하락한 상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 종식을 바랬던 초기 기대가 무너지며 대형 유통채널들이 자신들만의 생존방정식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 “전통적인 고객 접점 채널을 얼마나 빨리 비대면으로 이전(Transform)할 수 있을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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