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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미향과 윤주경 두 의원...같은 생각 다른 길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9.17  09:31:0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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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국민의힘 당 윤주경 의원이 각기 다른 사안으로 언론에 오르내린다. 먼저 윤주경 의원의 할아버지인 윤봉길 의사는 지난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紅口) 공원에서 폭탄(저격용 물통 모양의 폭탄 1개, 자결용 도시락 모양의 폭탄 1개)을 감추고 일왕의 생일날,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총살되었다. 이날 시라카와 일본군 대장과 일본인 거류민 단장 가와바다는 즉사하였고,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중장과 제9사단장 우에다 중장, 주중 공사 시게미쓰 등이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가 윤주경 의원이다. 윤의원은 이 때문에 할아버지의 유지를 후대에 잇는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기념사업회 이사와 독립기념관 관장을 역임한 바 있는 독립운동가의 가문이다.

국민의힘 당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윤주경 의원이 어제 국회 국방위원회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와 관련 질의를 했다고 한다. 추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를 여당이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데 대해 ‘너무나 참담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럴 수도 있다. 독립운동을 위해 수류탄을 감추고 일본군 파견군 대장을 폭사시킨 할아버지와 같은 독립운동가인 안중군 장군에 비하면 나약한 몸 때문에 귀대 일정을 미뤄서 휴가를 연장한 것을 두고 비유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가볍게 언급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던 질의를 이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하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서 씨 관련 질의를 하면서 나온 말이다.

독립운동사를 보다 보면 윤봉길 안중근 의사처럼 최전선에서 중국군 수백만 명도 못 할 전과를 올린 운동가도 있었지만, 이들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논과 밭을 팔고, 사찰의 논과 밭을 팔고, 웃음을 팔아 지원했던 백성도 있었다. 다 같은 마음으로 독립운동에 함께 했다. 특히 여성으로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의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 윤봉길 의사처럼 홀연히 독립운동 길에 나서자 가장이 떠난 집을 챙겨야 하는 여성의 몫은 독립운동보다 가혹한 삶이었다. 그 역시 독립운동을 위한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가장이 떠난 식솔들을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군에서는 대장도 갓 입대한 훈련병도 군인이다. 때문에 안중근 장군도 윤봉길 의사도 서 씨도 시대를 달리했지만 다 같은 군인이었다. 영화 밀정에 독립운동가들과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부역한 순사들이 적나라하게 대비된다. 그 영화를 통해 윤주경 할아버지인 윤봉길 의사가 어떠했을까 하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가슴을 저미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거기까지였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다시 보지 말아야 했다.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기 위해 일본에 부역한 밀정과 그 토벌대 전신들의 뿌리나 다름없는 당에 합류해서 대한민국 국군을 힐난하는 모습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밖에 볼 수 없다.

또 하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역시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윤미향 의원이다. 윤의원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의 위안부로 피해를 봤던 할머니들을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이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로 영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사로 합류해서 피해를 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헌신했던 그도 결국 회계부정의 덫에 걸려 당직과 당권이 정지됐다.

같은 길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의원이다. 망국의 후유증이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후유증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없고 네 편과 내 편만 있다. 적어도 국가의 공동체 일원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공동체를 위한 가치를 훼손하는 일에 나서지 말아야 할 책무가 국회의원에게는 있다. 그들은 국민을 대신해 법을 만들고 법을 수정하는 절대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의원 모두 일제 강점기 시절의 인연으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발탁됐지만, 야당과 여당이라는 다른 길에서 보이는 행보가 안타깝다.

최종걸 주필 jgchoi62@dtoday.co.kr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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