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기회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입주까지 긴 시간 소요
시세 차익·빠른 입주 가능한 연내 분양 대기수요도 많을 듯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공공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청약을 계획을 밝히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상지는 2021년 7~8월 인천계양 일부(1100호)를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2 일부(1500호) ▲11~12월 남양주왕숙 일부(2400호), 부천대장 일부(2000호), 고양창릉 일부(1600호), 하남교산 일부(1100호) 등 2022년까지 성남, 과천, 용산정비창 등에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하남 교산·부천 대장·인천 계양·과천 등 3기 신도시는 면적이 66만㎡를 초과해 거주지역·기간지역 별로 우선공급 비율이 달라진다.
서울과 인천은 당해 50%, 나머지 50%는 수도권 다른 지역의 거주자를 선정하고, 경기도는 해당 시·군 거주자 30%, 경기도 20%, 서울·인천 50%로 배정한다.
만약 하남 거주자의 경우 하남시 지역우선공급(30%)에서 떨어지면 경기도(20%)에 다시 포함되고, 경기도에서 떨어지면 수도권(50%)에 포함돼 추첨 대상이 되기 때문에 총 3번의 기회를 얻어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분양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특별공급 비중도 큰 장점이 있지만, 정부가 제시한 사전청약이 내년에 시행이 된다 하더라도 본 청약까지는 최소 3년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고양시 총 인구수는 107만6406여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11~12월 고양창릉에서 1600호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당첨될 확률과 일부 수요자는 사전청약일까지의 '2년 거주' 요건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내년에 사전청약을 하지 못해도 2022년까지 예정돼 있어 본 청약까지 요건을 채울 수 있으나, 이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당첨 확률과 2년 거주 요건을 채우려 더 많은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막차 분양을 타기 위한 대기수요도 존재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파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내 집 마련과 함께 일부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도시의 경우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겪는 불편함이 예상되는 만큼 초기 입주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구도심에 조성되는 신규 단지는 상대적으로 입주가 빠르고 편리한 교통환경, 생활 편의시설 등 모두 갖춰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3기 신도시 인근 지역에서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를 보면 롯데건설이 내달 고양시 덕양구에 공급하는 '대곡역 롯데캐슬 엘클라씨(전용 59~84㎡, 총 834가구 중 일반분양 254가구)', 대림산업이 오는 11월 인천 부평구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전용 37~84㎡, 총 5050가구 중 일반분양 2894가구)' 등이 있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650-12 일원에 '한화 포레나 양평(전용 59~84㎡, 총 438가구)'을 분양 중이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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