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 되는 것인가”

▲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6일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映窓)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의 현수막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영창으로~♪’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지역구에 내걸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인증 사진을 올렸다.

‘달님은 영창으로’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인데 영창은 映窓으로 창문을 뜻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별명이 ‘달님’이고, ‘영창’은 군대의 감옥을 의미하는 營倉이 된다. 다시 말하면 문 대통령은 감옥으로 가라는 이야기다.

이에 친문 지지층에서는 ‘국가 원수 모독’이라면서 맹렬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일어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역시 대깨문들~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 오버들 하신다"라며 “한가위 달님 바라보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되면서 “피해 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의 제 맘대로 해석에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대깨문 여러분의 소중한 악성 댓글은, 전부 캡처해서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잘 보관할 예정이다. 괜히 혈압 올리지 마시라. 보기 안쓰럽다.

사무실에 욕설 항의 전화 또한 전부 녹음하고 있다. 변호사가 대 깨문들의 양념질을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지”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 되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계몽군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를 한 것을 두고 ‘계몽군주’라고 표현한데서 나왔다. 즉, ‘달님은 영창으로’의 글에 대해 사과를 하면 자신도 계몽군주가 되냐면서 조롱한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 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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