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장주 갈아타기 유효…미 대선 첫 TV토론 변수

▲ 29일(현지시각), 첫 TV토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좌)와 조 바이든(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30일부터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유 주식을 그대로 들고 연휴를 맞이할지 배당주 등으로 일부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져가거나 아예 비중 축소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은 전 거래일 미국 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2% 내외의 상승을 보인 영향을 받아 반등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1.30% 오른 2308.08, 코스닥은 3.42% 오른 835.91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본격적인 조정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지속 반등을 시도할 것인지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 주식전략 담당 박수민 연구원은 일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이슈가 많은 만큼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큰 투자자는 일부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확인되는 시장관련 지표들 숫자가 나쁘지 않아 10월초 예측치가 나쁘지는 않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현 시점이 변동성 확대 구간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 나쁠 것은 없다”고 조언했다.

최근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관심이 커지는 배당주에 대해서도 박 연구원은 비교적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간배당을 해왔던 기업들 중에도 이를 철회한 기업이 많고, 주가 대비 실적 부담이 있는 기업이 많은 만큼 예년만큼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기 어렵다”며, “배당컨셉 ETF도 올해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내려온 상장 리츠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조심스런 접근을 주문했다.

한편 이와는 달리 조정기에 배당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NH투자증권 퀀트 담당 김재은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주식시장의 내성이 강해지고, 미국 대선, 미중 무역분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 한 고배당주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지수 상승세가 약화될 것을 염려하는 투자자에게 배당주가 대안이 될 것이고, 역사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당주가 랠리를 주도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유주와 같은 전통적 고배당주 투자는 변동성이 작은 시장에서는 유효한 전략이지만 지금은 배당금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때”라며, “2분기까지 확인된 숫자를 보더라도 올해 배당금 자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 않고, 배당금액 기준으로 성장해온 배당성장주는 벨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성장주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관심을 두라고 말하는 실적이 좋아지는 고배당 업종은 자동차, 증권, 반도체, 음식료 등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기업의 실적을 담보할 수 없는 위기 국면에서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환원을 했던 기업이 많았던 만큼, 실적이 안 좋아 배당을 못 한 것이 아니라 배당이 다른 방식으로 대체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PB는 “오늘 장에서 반등의 힘을 확인했듯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은 시장의 버팀목이 되지만 성장주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개인들이 최근의 조정을 수익률 만회의 기회로 삼을 지, 배당주로 갈아탈 지, 그도 아니면 비중 자체를 줄여 추가 조정을 대비할 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기간 챙겨봐야 할 이슈로 현지시각 29일로 예정된 미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꼽히고 있다.

신영증권 박수민 연구원은 “지난 7월 1일 29%포인트 차이를 보인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현재 14%포인트까지 축소되고 있다”며, “1차 토론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분기 GDP성장률, 전월 대비 소폭 둔화가 예상되는 개인 지출과 소비자 신뢰 지수, 개선이 예상되는 구매관리자 지수 및 고용지표 등에 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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