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외교관 유연성 보여줘”...野 “문 대통령 입장이 무엇인가”

▲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관 국정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수혁 주미대사가 최근 실시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정치권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익 최우선 외교를 강조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야당은 한미동맹을 무시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SNS를 통해 “외교는 재즈라고 했다. 하나의 테마를 끊임없이 다르게 변주하기 때문”이라며 “외교관이 가져야 할 유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이 대사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의 이런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과 지적이 이어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사는 국정감사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며 “경제적 국익관점에서 중국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관계 풍랑 속에 놓인 한반도 출신 외교관이 보여준 모범적인 유연성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외교관들이 유연하게 본분의 일을 수행하는데 딴지는 걸지 말았으면 한다”며 “연주는 외교관들의 일이고, 그 변주곡들을 엮어서 일관된 화성으로 묶어내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우리가 대미 관계에 지금까지 해오던 관계를 변경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주미대사 개인의 발상에서 나온 얘긴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정부의 기본적인 외교 방향이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하는 건지 이에 대해서 정부가, 특히 대통령께서 분명한 답변을 국민에게 해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 바탕으로 해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발전과 전쟁 억제해왔는데 이에 대한 근본이 바뀔 수 있다는 주미대사 발언이라는 게 국민들에게 상당한 놀라움 줄 수 있는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께서는 계속해서 북한과 종전선언에 집요한 생각 갖는 거 같은데, 비핵화 문제가 한 발자국도 진전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진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종전협정이 대한민국 안보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일 것인지 깊은 성찰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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