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분양 단지 중 브랜드 대단지 11% 불과
단지 규모 클수록 시세 상승폭도 높게 나타나

▲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_야경 투시도.자료=롯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올해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브랜드 아파트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청약시장에서 최고, 최다 기록을 갱신하는가 하면, 시세 상승폭도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보다 안정적인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1월~9월) 전국 분양 단지는 총 299개 단지로 이중 1000가구 이상 브랜드(2020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단지는 34곳, 약 11.3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34개 단지에 몰린 1순위 청약자 수는 123만2473명으로 전체 1순위 청약자 274만5812명의 약 44.88%에 달했다.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는 전체 분양 물량의 10분의 1 수준으로 희소한 반면, 전체 청약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이 곳에 청약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청약시장에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올해 8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순위 평균 340.2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는 총 1464가구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달 부산 연제구에서 공급한 '레이카운티'는 1순위 청약에 19만117명이 몰려 올해 전국 최다 청약자에 이어 부산 역대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총 4470가구의 대규모에 삼성물산,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으로 공급돼 상징성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상징성이 높은 만큼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 규모에 맞게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등이 갖춰져 주거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가 시공해서 안정성이 높고, 특화 설계나 첨단 시스템 등이 적용돼 상품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한정돼 있는 만큼 희소성도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현재(19일 기준)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1123만9911가구로 이중 1000가구 이상 단지는 339만2543가구, 30.18%에 불과하다.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시세 상승률도 높게 나타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1년간(2019년 9월~2020년 9월) 1500세대 이상이 15.5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1000~1499세대가 12.78%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700~999세대 11.76% ▲500~699세대 11.52% ▲300~499세대 8.94% ▲300세대 미만 7.64%로 세대 규모가 클수록 집값 상승률도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이제 공식과도 같다"며 "수요자들도 이제 단지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 절감이나 커뮤니티 이용 등 주거 만족도가 높다는 점과 희소성 때문에 시세 상승폭이 높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연내 분양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브랜드 아파트는 19일 기준 36개 단지가 예정돼 있다. 이 중 주요 단지로는 롯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 분양 중인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1블록 전용 84~107㎡ 642가구, 2블록 전용 79~107㎡ 609가구),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 공급하는 '반정 아이파크 캐슬'(전용 59~156㎡ 2364가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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