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양호…실적공시 앞두고 투자 저울질

▲ 주요 금융투자회사 본사(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사모펀드 사태로 주요 증권사들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주식거래가 활성화된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로 도마에 오른 것과는 달리 3분기 실적도 좋았던 것을 감안해 투자 관점에서는 매수 검토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강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업종은 2.08% 상승을 보여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SK증권(우), 한양증권(우) 등 중소형사 우선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키움증권(5.40%), 대신증권(3.20%), 메리츠증권(2.45%) 등 대형사들도 상승폭을 키웠다. 증권주로 분류되진 않지만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금융지주(5.56%)도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지난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는 소폭 하향세지만 전년 동기대비 월등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까지 발표될 실적 공시를 앞두고 IT와 바이오 중심의 성장주 대비 저평가된 증권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지난 14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주에 대한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이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약 1조1153억원으로 추정해, 전분기 대비로는 13.3% 감소하나 전년 동기대비 64.0% 상승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약세의 원인을 ‘상품운용관련 수익 저하’ 때문으로 분석하면서 “절대수익 규모는 경상적으로 높은 실적을 시현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국내외 주식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24.5%, 128.8%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ELS 조기상환과 기업금융(IB) 수익 증가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에 따른 개인 투식투자 비중 높은 수준 유지, IPO시장 호조에 따른 인수수수료 증가 등도 향후 업종 전망을 밝게하는 원인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이 꼽은 최선호 주식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다.

증권주에 대한 관심은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연간 이익은 4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익의 증가는 배당과도 직결되는데, 중장기적 배당성향 50%, 2020년 배당성향 41.6%를 가정한 삼성증권의 시가배당률은 5.8%”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시장 컨센서스 1523억원을 넘어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이는 전분기 대비 21.1%,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한 숫자라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분석에서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에 대한 기대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더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만 3차례에 걸쳐 4400만주의 자사주를 지속 매입 중인데 이는 전체 유통주식수의 8.3%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연말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제시해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 증권사 전략기획본부장은 “국감시즌을 맞아 사모펀드 사태가 정쟁의 중심에 놓이며 주요 증권사들이 유탄을 맞고 있지만 정성적인 평가와 이익 관점에서의 정량적 평가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지난 2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실적공시를 전후해 주가 변동성이 커졌던 만큼 평판리스크로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간 회사의 정상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IR팀장은 “워낙 업계 분위기가 삼엄해 실적이 좋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꺼내기도 민망한 상황”이라며, “다만 WM부문에 강점이 있는 회사 중심으로 국내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은 투자 관점에서 유효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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