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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을 남기고 떠난 이건희 회장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10.25  13:10: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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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타계했다. 삼성가의 삼남으로 그룹 회장을 물려받아 삼성을 그야말로 삼성(三星)으로 남기고 떠났다. 바로 그 삼성은 반도체, 모바일, 가전이었다. 대한민국 기업 성장사에 전 세계 시장에서 1등이 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지만, 삼성은 보란 듯이 미래를 열어가는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세 분야에 글로벌 1위로 성장했다. 그 별을 빛나게 남기고 이건희 회장은 졌다.

사람, 지명, 회사도 각각의 의미에 따라, 추구하려는 목표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삼성은 그 사명대로 세 개의 별들이 됐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성과는 지난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 개 품목의 글로벌 1위로 키웠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분야에서 일궈낸 성과이기에 그는 타계했지만, 하늘의 별로 떠났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선대 이병철 회장에 이어 46세부터 그룹을 승계 후 타계까지 32년간 이건희 회장의 경영이 남긴 별이었다고 본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라는 품질 경영, 디자인 경영, 인재경영의 기치 아해 삼성을 혁신했기 때문이다. 혁신은 혁명보다 쉽지 않지만, 삼성은 그 넘을 수 없는 벽을 넘어 사명처럼 세계 경제사에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사이 3세대인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어 그가 남긴 경영 성과는 우리 경제사에 두고두고 빛으로 기억될 것으로 본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백설탕, 밀가루, 면방직이라는 소위 ‘삼백(三白)’으로 그룹의 뿌리를 내렸다면 이를 기반으로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모바일, 가전이라는 빛으로 성장시켰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보이는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분야까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삼각 축을 구축,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사에서 안주냐 혁신이냐라는 변곡점의 고비마다 과감한 혁신에 도전한 무수한 기업들이 있었지만, 단기간에 세계 IT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건희 회장의 타계는 애석함을 남긴다.

한국 재벌사에 수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그 부침은 넘어서야 할 벽이자 져야 할 짐이라는 점에서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는 클 수 있다. 하지만 품질 경영, 디자인 경영, 인재경영을 넘어서는 또 다른 혁신을 추구한다면 큰 빈자리는 가려질 수 있다.

이제 바통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겨졌다. 지난 6년간 3세대 경영을 사실상 떠안아 숱한 경영수업을 치르고 있지만, 그 또한 선대를 넘어서야 할 무거운 짐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백(三白)에서 삼성(반도체, 모바일, 가전)으로 그리고 또 다른 삼성을 창출해야 할 짐이다. 턱 밑까지 치고 오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합종연횡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지기 전 그해 1월 유지와 같은 신년사는 그래서 유언처럼 들린다. 당시 신년사 중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라고 했다.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는 경영을 주문하고 떠났다.

한국 재벌 성장사에 수많은 공과 사가 성장사만큼이나 함께 했지만, 대한민국 먹거리를 남기고 떠난 이건희 회장의 지난 2014년 신년사는 기업 경영 총수라는 자리가 얼마나 백척간두의 진일보 길인지를 남겼다.

최종걸 주필 jgchoi62@dtoday.co.kr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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