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이유이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이든 누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든 관계없이 중국식 체제를 현대화하는데 한 걸음 더 내딛는 회의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이 미국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시점이지만 중국은 정치 일정대로 향후 5년을 기약하는 회의를 하기 때문이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를 제시한 오는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목표 설정도 논의되고, 고위급 인사 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76명의 중앙위원회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중 고위급 인사 발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4억 인구 중 9천만 명의 당원을 거느린 중국 공산당은 중국에서 다른 모든 조직에 우선하고,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관이 바로 중앙위원회,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시진핑 주석이다. 그만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중국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당원들 가운데 중앙위원회 위원은 205명, 후보위원은 171명으로 중국 최고권력기구로, 중앙위원의 임기는 5년으로 당 대회를 통해 선출된다. 이 과정에서 중앙위원회 위원 중에 25명이 중앙 정치국원에 뽑히며 정치국원 중에 7명만이 주석을 포함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발된다. 현재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위 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위 서기, 한정(韓正) 부총리다. 이번 회의에서 정치국원과 위원 등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우리가 이번 중국의 5중전회에서 향후 5년 경제계획 및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 목표인 오는 2035년까지 경제와 정치목표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더 활발해지고 있는 한중 관계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중간 자유무역(FTA) 확대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정치 질서에 따라 남북관계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수 시장 활성화의 수출 저변 확대는 우리로서도 반길 일이다. 미국 못지않게 중국 정치지도자들의 움직임 또한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두 주 사이에 중국과 미국의 정치 경제 지형이 대전환하는 시기라 우리 역시 우보호시 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최종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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