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도 속 외국인 줍줍…코스피 시총 비중 24.66%

▲ 한국거래소 전관판에 새겨진 삼성전자 주가(제공=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삼성전자가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속에 고공 행진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실적 개선 전망에 연말 배당 기대감, 달러 약세까지 겹쳐 러브콜을 보내는 외국인과 반대로 개인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는 상황이다.

16일, 삼성전자가 4.91% 급등하며 종가 기준 6만6300원을 기록 역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역시 2.44% 오르며 종가 기준 5만88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힘을 합해 두 종목이 힘이 빠진 코스피 전체를 밀어올리는 동인이 됐다.

코스피는 1.97% 오른 2543.03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시총이 전체시장의 21.97%, 4위인 삼성전자 우선주가 2.69%를 차지, 코스피 내 비중이 합계 24.66%에 이르러 시장 4분의 1이 삼성전자 한 기업으로 채워져 생기는 현상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보다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수 있지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 측면에서의 중요도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규모는 잔여재원 확보 속도 증가로 2021년 2.0배, 2022년에 1.5배로 추정되고, 2021년 낸드 플래시와 비메모리에서 경쟁사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낙 실적이 좋았던 3분기 대비 4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에도 조정시 추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출구전략에 따른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며, “중장기 투자 매력을 확대시키는 만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인한 지배구조 이슈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원인이다.

김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가 가장 유리한 옵션”이라며, “잉여현금흐름(FCF) 잔여 재원을 기반으로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정상 약 1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 가용한 현금 증액 차원에서 배당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론 속에 나오는 기대감이다.

외국인들은 16일 하루에만 561만1511주, 금액으로는 3711억9백만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518만5788주 순매도, 기관은 30만4780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는 8거래일 연속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달간 총 2698만9621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동 기간 개인은 2204만1905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398만7592주 순매도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 증가에 일조했다.

대형 증권사 압구정 지점 PB는 “환율 효과와 내년 이익 기대에 순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개인들에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을 적극 권하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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