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 7개월 새 약 10% 올라
최근 오피스텔 평면·커뮤니티 등 상품 경쟁력 높아져

▲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 자료=현대엔지니어링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치솟자 주거용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보다 비교적 규제가 덜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데다, 최근에는 판상형 평면에 넉넉한 수납공간들이 적용돼 선호도 높은 주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20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전용면적 60~85㎡ 물량(임대 제외)은 지난 2015년 31만6653가구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지만, 이내 줄어들면서 ▲2016년 26만788가구 ▲2017년 17만9468가구 ▲2018년 15만504가구 ▲2019년 18만4049가구 ▲2020년 15만2708가구로 나타났다. 2019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다시 물량이 줄어들었다.

공급이 줄자 가격은 대폭 상승했다. KB부동산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3월 서울 중형(전용면적 62.81㎡ 이상~95.86㎡ 미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해 10억1127만원이었으며, 올해 10월 동일 평형 평균 매매가는 11억2153만원으로 7개월만에 약 10.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매매가를 살펴봐도 중형 평형이 10.8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중소형 9.73% ▲소형 9.57% ▲중대형 9.24% ▲대형 7.71% 순으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신규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공간 효율성이 높은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상품이 진화하면서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9월 청약접수를 받은 부산 해운대구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 오피스텔은 323실 모집에 1만4102건이 접수돼 평균 4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11월 청약접수를 받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 오피스텔은 420실 모집에 2,787건이 접수돼 평균 6.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에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텔에도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유입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내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63번지 일원에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전용 59~84㎡ 총 355실)를,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아파트 전용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전용 84㎡ 119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 달 GS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3블록에서 '판교밸리자이'(아파트 전용 60~84㎡ 35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59~84㎡ 282실)를 분양할 예정이며 대림산업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광교'(전용 21~49㎡ 450실)를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에 대한 가격 부담이 높아지자 아파트 대비 문턱이 낮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높은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올해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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