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 마친 게임사 ‘안도’…준비중인 회사 ‘악재’

▲ 25일 0시 위메이드가 신작 '미르4'를 출시하며 유저들에게 제공한 마스크(제공=위메이드)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올 들어 사람들이 집안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의 수혜주로 꼽혀온 게임주에 대해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던 3분기 급등하던 게임주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연말에 다가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작과 함께 신작 기대감이 더해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미 신작 출시 준비를 마친 회사와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한 회사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위메이드는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미르4’를 정식 출범했다. 이미 사전 예약으로 300만명이 몰려 관심을 끌었던 신작으로 25일 0시 출시된 미르4는 사전 다운로드 당시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바일 수집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방식으로 분류되는 미르4는 배우 이병헌과 서예지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 동영상 ‘모광쌍용’을 내보내며 사전 마케팅을 펼쳐왔다. 미르4는 기존 게임에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수집, 제작 등이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인 25일 오전 애플 앱스토어 1위, 매출 16위를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에 앞선 지난 18일 넷마블은 자체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2’로 연말 게임시장에 불을 지폈다. 세븐나이츠2는 출시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21일에는 구글 플레이 2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예고했다. 넷마블은 이런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관련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준비중에 있다.

앞선 7월 출시한 ‘마구마구2020모바일’도 롱런 PC게임인 ‘마구마구’를 모바일로 구현해 서비스 3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작 게임을 내놓고 마케팅에 집중하는 위메이드나 넷마블과 달리 한참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은 예상치 못한 암초다.

전일 막을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NC다이노스 선수들은 우승 세리머니로 NC의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대표적 게임 ‘리니지’에 등장하는 ‘집행검’을 꺼내들고 환호했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한때 돈 주고도 구하지 못한다는 인기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우승의 환호와는 별개로 ‘리니지2M’과 ‘블레이드 앤 소울2’ 등 새로운 계획을 준비중이던 엔씨소프트는 당초 공개 계획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엔씨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진입과 함께 24일부터 임직원들의 주3회 출근, 주2회 재책근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가 직원 건강 우선을 강조하면서 내린 조치다. 엔씨는 코로나 영향으로 이미 한 차례 연내 발표 예정이던 신규 게임의 출시를 순연한 바 있다. 지난 16일 열린 3분기 컨콜에서 지속되는 재택근무로 신작 발표 일정 연기는 불가피함을 알리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의 밤샘 근무가 문제가 돼 정시 퇴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임업계지만 신작을 기다리던 유저들이 동시 접속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출시에 임박해서는 출퇴근에 융통성을 발휘해왔다”며, “갈 길이 먼 몇몇 게임사들에게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암초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23일 장중 5만1100원까지 치솟으며 8월 20일 장중 3만1350원을 기록 후 40% 가까운 상승을 기록한 위메이드 주가는 이후 약세를 보이며 25일 종가 4만2550원을 기록했다.

10월말 기준 11만6500원을 기록하다 신작 출시와 함께 주가가 상승한 넷마블 주가도 연속 이틀 약세를 보이며 25일 종가 12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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