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역대 최대…지난해보다 2배 많은 물량
매매·전셋값 오름세에 연말 청약 열기 뜨거울 전망

▲ 서울 마포구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12월 수도권에서 잇따라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청약이 '내 집 마련' 최선의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2배 많은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30곳에서 총 3만503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5088가구)보다 2배나 증가한 수치다. 2000년대 이후 최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21개 단지, 2만279가구로 수도권 전체 물량의 60% 가량이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은 2개 단지 1263가구, 인천은 7개 단지 8961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분양가 협의에 따라 공급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내달 수도권에 공급을 앞둔 대표적인 단지는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판교밸리자이' 등이다. 서울에서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센트레빌파크 프레스티지' 등이 집주인을 기다린다.

먼저 한양은 경기 의정부 고산지구 3개 블록(C1·C3·C4블록)에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69~125㎡ 총 2407가구 규모로 공공택지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주변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다.

한화건설은 수원 장안구에 조성되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전용 64·84㎡, 총 1063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GS건설은 성남 고등지구 C1·C2·C3블록에 '판교밸리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전용 60~84㎡ 350가구, 오피스텔 전용 59~84㎡ 282실 규모다. 또 GS건설은 인천에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전용 84~205㎡ 1503가구)도 분양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계룡건설과 함께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5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전용 84·101㎡ 809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은평구 역촌동에서는 동부건설이 센트레빌파크 프레스티지 752가구를 분양한다.

업계에서는 비수기임에도 아파트 공급이 활기를 띠는 것은 분양 시장이 전례없이 뜨겁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청약한 84개 단지 중 74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가격 상승 기대감도 청약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3.3㎡당 아파트 매매 평균가는 10월 서울 3286만원, 경기 1435만원, 인천 1062만원으로 올 1월 대비 각각 13.8%, 17.9%, 12.9%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어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열기가 연말에도 뜨거울 전망"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거나, 자격 요건에 따라 생애최초 특별공급 등을 노려보는 등 청약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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