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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증권사 수장들, 2020 신년 약속 얼마나 지켰나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12.01  16:51:54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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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자기자본 10조원 달성”

   
▲ 연초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던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제공=미래에셋대우)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2020년은 전 산업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폭풍우 속에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른 한해였다. 연초 존폐의 위기마저 거론되던 증권사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수장들의 신년사를 살펴 그 실천 여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실적과 규모에서 자타공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 신년사에서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최현만 부회장이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공언했다.

신년사 첫 머리에 작년에 달성한 창업 후 최대 실적을 강조하며 자기자본 9조원 돌파를 언급하고, 올해 국내 증권업계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연도 50기였던 2018년 말 기준 8조3500억원을 기록했고, 직전 회계연도인 51기에 9조 1900억원을 달성한 미래에셋대우가 1년간 자본총계 8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무리한 목표가 아니지만, 톱5 증권사들이 절반 남짓한 규모를 보이는 상황에서 10조원짜리 증권사의 탄생 예고에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이미 국내에서의 경쟁을 종식하고자 한다는 선언을 오래전에 밝혔던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의 맹주를 향한 도전을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 초에 선언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0조를 강조한 것은 글로벌IB로서 나서기에 자본의 규모가 중요함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출정식을 위한 준비금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 증권사와 차별화된 경쟁력과 수익구조를 갖게 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각 분기별 수익에서 글로벌 비중이 20%를 넘나들며 그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전년 12월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한반도를 뒤덮고, 우리 삶과 자본시장에 직격탄으로 날아오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2200포인트로 시작해 1월 20일 2277포인트까지 호기롭게 오르던 코스피지수는 3월 19일 1439포인트까지 폭락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이 축소돼 개인 자산관리의 주축이 된 ELS를 과도하게 운용하던 증권사들이 증거금을 제때 수혈하지 못해 회사의 존망이 위태롭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가장 나은 분기 성적을 낸 미래에셋대우의 연결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조하는 미래에셋이기에 현장 실사와 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IB 수익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위해 미국 주요 호텔을 안방보험으로부터 통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까지 내 놓은 상황은 가장 큰 자금을 태운 미래에셋대우 주가를 발목잡았다.

하지만 때마침 저금리와 부동산 폭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받으며 IB분야의 상대적 저조를 만회하게 했다. 자산관리 분야에 강점이 있는 옛 미래에셋증권 출신들의 노하우,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이 탁월했던 옛 대우증권 출신들의 선전, 주요국에에 현지법인을 둔 리서치 역량과 앞선 IT시스템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뜬 개인투자자들을 맞이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오래전부터 본인이 운을 타고난 것에 감사함을 표해왔다. 그의 운이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사실이 1일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골치를 썩던 안방보험과의 호텔 인수 소송 1심에서 승소 소식을 받아들었다. 안방보험 측으로부터 기 납입한 계약금, 거래비용과 소송비용 일체를 돌려받게 된 판결이다. 호텔 인수 대금 전액을 지급하라는 안방보험 측 청구는 기각됐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본총계는 약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최현만 부회장이 말했던 10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장석진 기자 peter@dtoday.co.kr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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