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최고 돌파...원·달러 환율은 2년반만에 최저

▲ 역사상 최고기록을 경신중인 코스피(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들의 이틀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미국 증시가 바이든 정부의 성공적 권한 승계와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 극복 기대감을 키우며 전일 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달러 약세를 피해 한국으로 상륙하는 글로벌 머니가 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2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41.65포인트(1.58%)오른 2675.90에 마감했다. 장중 2677.26까지 기록한 코스피는 연일 눈만 뜨면 신고가 행진이다.

투자자들이 농담처럼 말하던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 돌파)는 장중 한때 6만9900원까지 도달해 목전에 달했으나 500원을 남겨두고 기록 경신을 예약한 채 장을 마쳤다.

D램가격 저점 통과와 내년 빅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빅2와 관련 기업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이날은 1등 삼성전자보다 그간 상승세가 약했던 SK하이닉스가 불을 뿜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이날만 8.46% 오른 10만9000원을 기록, 시총 1위 삼성전자와, 시총 3위 LG화학과 함께 코스피 신기록 작성을 주도했다.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 반감으로 10월 말 기준 61만1000원까지 밀렸던 LG화학은 11월 한달간 급등하며 신고가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배터리사업 부문 분할 작업에 돌입한 이후 개인과 기관들은 LG화학 순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의 강력한 러브콜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10월 30일 기준 2266.93을 기록한 코스피는 불과 23거래일 만에 2677.26포이트까지 치솟으며 한달여 만에 18.1%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급등은 비단 한국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2일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11월 한달간 주요 20개국 지수 상승률은 평균 14.10%에 달했고, G20국가 지수 모두 상승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탈리아가 22.95%, 아르헨티나가 22.50%, 러시아가 20.19% 순이고, 올 한해 주가 상승이 컸던 상하이종합지수는 5.19%로 2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올 한해 상승률이 도드라졌던 코스피지수도 14.3% 상승으로 1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전세계적 증시 급등은 글로벌 잠재 리스크로 여겨지던 미국 대선 상황 정리에 따른 ‘바이든 효과’와 코로나19 퇴치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소식이 지속 전해지는 것에 힘입을 바 크다.

삼성증권 정명지 투자정보팀장은 11월 글로벌 지수의 급등에 대해 “백신 개발 모멘텀이 가장 컸던 달이어서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국가의 증시가 많이 올랐다”며, “아시아에선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일본의 상승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을 보여주는 섹터는 여행주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직원 감축과 긴축 경영을 이어가던 여행주는 백신 개발 기대감이 불거짐과 동시에 최근 한달여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10월 말 3만8700원에서 2일 종가 6만100원으로 52주 신고가, 2등인 ‘모두투어’는 10월말 1만3800원에서 2일 종가 2만2300원으로 역시 52주 신고가, 내년 봄 상품 예약을 받아 완판 행진으로 화제가 된 ‘참좋은여행’ 은 10월말 5790원에서 2일 1만1000원으로 장을 마쳐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월 말일 MSCI 리밸런싱 이슈로 2조4278억원 순매도에 나선 것을 포함 11월 한달간 단 3거래일만 순매도를 기록했고, 12월들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장 마감 후 영국에서 예상되던 화이자 코로나19백신 긴급 사용 승인이 나와 추가적인 기대감이 커지는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1100.8원을 기록,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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