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5년 6개월만에 1000배

▲ 사상 최초로 27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제공=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코스피가 등장한 이후 최초로 2700선을 돌파했다. 우스개소리로 말하던 백두산(해발2744m) 등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종가기준 최초로 7만원선에 안착해 ‘7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를 꿈꾸게 하고 있다.

4일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는 신기록이 쏟아졌다. 최초로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 장중 2742.77포인트까지 오르다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2731.45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7만2100원까지 치솟다 종가기준 2.58% 오른 7만1500원으로 마감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7630억원의 순매수로 개인과 기관이 던지는 주식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이다. 올해 지수 상승의 중심에 섰던 개인들은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3452억원 팔자에 나섰다.

코스피(KOSPI)의 정식 명칭은 한국종합주가지수(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다. 1983년 등장해 지난 1980년 1월 4일 주가지수를 100으로 두고 환산해 전체 시가총액의 크기가 얼마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다. 쉽게 말해 코스피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1980년 1월 4일 시총을 100으로 둘 때 현재의 시총이 2700이라면 주가가 동 기간 27배 올랐음을 의미한다.

코스피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는 새로 유입되거나 퇴출된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완벽히 시간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코스피는 해석의 왜곡이 있을 수 있어 대한민국 공식 대표 주가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표 종목들로 구성된 KRX300이 맞지만, 국내외적으로 코스피를 대표 지수로 아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이유로 가까운 일본도 닛케이225를 대표 지수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0년 11개월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하긴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 당시 서울시내 아파트 한채 값이 2000만원 정도에서 현재 20억원으로 100배, 자장면 가격은 500원에서 5000원으로 약 10배, 주식은 27배가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 전체를 샀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고, 만약 삼성전자를 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0년 12월 4일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난 85년 6월 5일 종가기준 71원을 기록해 35년 6개월 만에 약 1000배 상승을 기록했다.

4일, 삼성전자(2.58%), SK하이닉스(3.14%), 삼성바이오로직스(2.48%), 셀트리온(8.2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관련 수혜로 강세를 보인 철강,금속(4.23%)과 의약품(3.98%) 업종 외에도 건설업종이 3.67%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미 건설교통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그동안 취해왔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는 부분적인 부처 개각을 통해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국토부장관에 내정했다. 주택의 수급이 아닌 규제로 집값을 잡으려 했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공급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바탕으로 주요 건설주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7.02%), 대우건설(6.96%), GS건설(6.68%), 현대건설(4.72%)를 비롯 주요 건설주들이 급등했다. 한편 환율은 1082.1원으로 마감해 하루만에 15원 가까이 급락, 외국인들의 머니무브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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