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드맵 발표하는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팬덤을 위한 핀테크 기업 칠리즈(Chiliz)는 25일 2021년 로드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핀테크를 접목시킨 칠리즈는 해당 분야 대규모 기업이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스포츠 팀들의 추가 수익원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알려지고 있다.

칠리즈는 스포츠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참여형 팬덤의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칠리즈는 파트너십을 맺은 구단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팬들은 팬 토큰을 구매해 구단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칠리즈 파트너 구단인 유벤투스는 20/21시즌 선수단 팀 버스 디자인과 구단 공식 티셔츠 디자인을 칠리즈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고, 또 다른 파트너 구단인 키프로스의 축구팀 아폴론 리마솔 FC는 공격수 기용과 전술을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해당 경기에서 아폴론 리마솔은 6대0 승리를 거뒀다.

칠리즈 CEO인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는 지난 7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칠리즈의 2021년 계획을 발표했다. 칠리즈는 2021년 한 해 동안 보다 많은 스포츠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 8월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CEO는 2021년 말까지 100개 이상의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관중·제한적 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구단 수익의 핵심인 입장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 속에서, 칠리즈는 기존에 없던 방식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단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작년 12월 21일 칠리즈는 파트너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의 팬 토큰($PSG)과 유벤투스의 팬 토큰($JUV)을 국내 대규모 거래소인 업비트에도 상장하며 국내 스포츠 팬들의 팬 토큰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기존에 팬 토큰은 칠리즈 거래소(Chiliz.net)와 칠리즈가 운영하는 앱 소시오스닷컴(Socios.com)앱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다. 일반 거래소에 상장되며 팬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사측에 따르면 두 구단의 팬 토큰은 상장 24시간만에 전 세계적으로 3억달러(약 3,300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칠리즈는 지난 18일 이탈리아 명문 구단 AC밀란과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AC밀란은 칠리즈의  20번째 파트너로 합류했다. 칠리즈는 1월 안에 AC밀란의 팬 토큰 $ACM을 출시할 예정이다. 칠리즈는 2021년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등 월드 클래스 구단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CEO는 “현재 80명 수준의 칠리즈 규모를 올해 14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칠리즈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장에 방문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칠리즈를 통해 팬들은 구단을 응원하는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며 “칠리즈를 통해 팬들이 참여형 팬덤의 기회를 늘려갈 수 있도록 칠리즈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칠리즈는 축구 구단뿐만 아니라 e스포츠 구단, UFC등 종합격투기(MMA) 구단과의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칠리즈는 2021년 크리켓과 레이싱 등 다양한 종목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칠리즈는 특히 2020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칠리즈 관계자는 “2021년 국내 스포츠·e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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