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모든 공동주택 신규설계에 BIM 도입 목표
청년 창업활동 자금 지원·성공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

▲ 옹진백령 모듈러주택. 사진=LH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건설환경 조성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 건축기술은 물론, 탈현장화 공법 적용을 확대하며 건축산업 혁신성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고령화 및 숙련인구 감소 등으로 건축산업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부문 최대 공기업인 LH가 공업화·규격화·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혁신으로 산업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 BIM·탈현장 공법 확대

이를 위해 LH는 스마트 건축의 핵심기술인 BIM(빌딩 정보 모델링) 설계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BIM은 설계·물량·자재·가격 등 건축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3차원 모델링이다. 건축과정 전반의 시각화 및 자동화가 가능해 최적 설계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설계변경에 따른 자재·물량 변동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등 설계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기술이다.

LH는 지난 2019년까지 총 6만5000호 가량의 공동주택 설계에 BIM을 적용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모든 공동주택 신규설계에 BIM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공동주택 뿐만 아니라 모듈러주택과 일반건축물에도 BIM을 적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BIM 활성화를 통해 건축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모듈러주택과 PC공법 등 탈현장화(OSC) 공법도 확대 적용한다. 앞서 LH는 2019년 천안두정지구에서 국내 최초 적층·인필 혼합 공법 모듈러주택을 준공했으며, 같은해 최북단 도서지역인 옹진군 백령도에서 모듈러주택을 준공한 바 있다.

■ 대·중소기업과 건설신기술 공동연구

LH는 대·중소기업과와 함께 신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신기술을 건설 분야에 적극 도입하며 건설현장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동시에 관련 업계와의 동반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LH가 비티이엔씨·현대엔지니어링·삼표피앤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매입말뚝 지지력 조기 확인을 위해 말뚝 중공부에 용수가열 히터를 이용한 시멘트풀 고온양생방법' 신기술이 대표적이다. 2009년 LH 창사 이래 첫 건설 신기술 지정 성과다.

'매입말뚝 지지력 조기 확인을 위해 말뚝 중공부에 용수가열 히터를 이용한 시멘트풀 고온양생방법' 신기술 시공 모습. 사진=LH

매입말뚝은 국내 대부분의 건축·토목공사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공주택·교량 등의 기초 구조물이다. 지반에 구멍을 뚫어 말뚝을 삽입한 뒤 말뚝과 구멍 사이를 시멘트풀로 메꾸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매입말뚝이 안전하게 구조물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기존에는 시멘트풀 양생에만 7일이 걸려 말뚝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에 LH가 공동개발한 신기술은 시멘트풀이 온도가 높을수록 빨리 굳는 원리를 이용했다. 말뚝 중앙 빈 공간에 물을 채운 뒤 전기히터로 가열해 말뚝 주변의 시멘트풀을 고온으로 굳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멘트풀을 조기에 양생시켜 말뚝 지지력을 기존 7일에서 하루만에 신속히 확인할 수 있게 돼 공사기간을 크게 줄이고, 과다시공도 방지한다고 LH는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공기업과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이번 신기술이 동반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공동지정기관과 함께 신기술 활용촉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신기술의 해외 보급 확산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4차산업 분야 아이템 가진 청년 창업가 적극 지원

아울러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장려하고 초기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H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장려하고 초기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우수 신기술 발굴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의 진입장벽 해소와 함께 단지·주택 건설공사의 품질향상 및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공고한 '2020년도 1차 신기술 발굴 공모' 심의 결과 총 14건의 건설현장에 적용 가능한 우수 신기술을 선정했다.

청년들의 창업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LH는 'LH 청년 창UP·스타트UP 디딤돌 구축 사업을 2017년부터 매년 시행해 왔다. 특히 프롭테크 등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춘 우수한 사업 계획을 가진 청년 창업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선발된 청년 창업가에게는 창업 자금 지원, 해당 분야 전문교육, 각 아이템 별 전문가 멘토링 등 성공적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LH 관계자는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창업가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 및 청년 실업률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LH가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업과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 혁신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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