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활동 시작”...野 “조만간 합류”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를 선언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자 정치권에서는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야권에 모처럼 대권 주자가 나타났다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놓고 반발할 때 침묵으로 일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사퇴를 선언하자 일제히 십자포문을 열었다.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은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며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검찰총장 재임 시절부터 선택적 수사와 기소 논란 등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격렬한 시비를 일으키더니 사표도 그렇게 했다"며 "그가 검찰에 끼친 영향은 냉철히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며 "지난 수십 년간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채 권한과 영향력을 유지·확대해왔다. 민주당은 완성도가 놓은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윤 총장은 검찰 역사에서 권력욕에 취해 검찰총장 직위를 이용한 최악의 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호도하는 윤 총장의 주장은 과대망상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편견과 무책임, 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며 “민주당은 민간인이 된 윤 총장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배은망덕하고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사람"이라며 "오랫동안 한직에 밀려 있던 사람을 갖은 반대를 무릅쓰고 크게 썼는데, 결국 은인의 등에 칼을 꽂고 공적 의무도 버렸다"고 맹비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을 주장하지만 내심으로는 달콤한 정치적 탐욕을 꾀한 표리부동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구밀복검보다 나쁜 구검복밀"이라며 "입으로는 '부패완판'을 말했지만 본심은 '탐욕끝판'에 있었다"고 거들었다.

그는 또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한 돈키호테처럼 아직 발도 떼지 않은 검찰개혁을 핑계로 폭주하고 있다"며 "반짝반짝 별의 순간을 꿈꿀지 모르나 어느 순간 벌의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사퇴 이전에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이 많았지만 사퇴 이후 오히려 침묵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야권 소속으로 판단하면서도 4월 보궐선거 전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두고 보면 알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자기가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도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느냐를 홀로 깊이 생각하지 않겠나 싶다”면서 윤 전 총장이 당장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위원장은 “별의 순간은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제3자가 별의 순간이 언제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당분간 움직이지 않고 정중동의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보궐선거 선거 결과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 후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새로운 정치적 모색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 후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제3지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꾸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국민의힘은 해산 목소리가 나오면서 그에 따른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입지가 넓혀지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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