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따른 수출↑·해운사 운임↑ 영향
4월 외국인 투자자 배당 확대 따라 소폭 적자 가능성 제기돼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반도체·화학공업제품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늘고 국내 해운사들의 운송실적 개선에 따라 국제 운임이 오른 영향이다. 하지만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 배당 확대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거나 소폭 적자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78억2000만달러(약 8조789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흑자일 뿐 아니라 전년 같은달(59억4000만달러)보다 18억8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22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1분기(129억3000만달러) 보다 76.5% 많은 규모다.

3월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는 7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9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1년 전보다 수출(543억8000만달러)이 18.5%(84억8000만달러), 수입(464억6000만달러)이 19.3%(75억2000만달러) 각각 불었다.

서비스수지는 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3월(-16억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4%나 뛰면서 운송수지가 지난해 3월 9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에는 6억9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3억6000만달러)는 지난해 3월(3억7000만달러)과 비슷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2억8000만달러)는 배당소득 증가(-4000만달러→4억2000만달러)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00억1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9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4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72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데다 국내 해운사의 운송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입 때문에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회복과 함께 수입 증가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월 한은은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가 640억달러로 지난해 753억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번달 말 발표되는 수정 경제 전망에서 흑자 규모 예상 수치도 조정될 예정이다.

당장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 적자를 낼 수도 있는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해마다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거나 소폭 적자가 나타났다. 올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특별배당까지 더해져 4월 경상수지는 소폭 적자를 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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