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속보치보다 0.1%p ↑…코로나 이전 경제규모 회복
홍남기, "하반기 코로나 진정되면 소비분출, 내수활성화 해야"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설비투자·수출 증가에 힘입어 1.7%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개선 상황에 맞춰 하반기 내수 증진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9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7일 공개된 속보치(1.6%)보다 0.1%포인트(p) 상향조정됐다.

또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0.9%로, 올해 3월 발표 당시(-1.0%)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19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2%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제조업(+1.1%포인트)과 재화수출(+1.3%포인트)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며 "하지만 서비스업(-0.1%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런 분기 성장률 등을 근거로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올려잡았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도 자동차·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 1차 금속제품 위주로 2.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3% 줄었던 민간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1.2%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확대됐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3.8%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직전분기보다 각 2.3%, 2.4%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9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불어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9%)을 웃돌았다. 실질 GNI 증가율(2.4%)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8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실질 GDP 성장률(1.7%)보다 높았다.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직전분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이 소비지출 증가율(1.8%)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높아진 저축률이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경우 소비 분출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성장률이 올해 1분기, 지난해, 2019년 모두 상향조정되면서 트리플 레벨업(Level-Up)을 달성했다"며 "성장률 상향조정은 코로나 위기극복 과정에서 우리경제가 생각보다 강한 반등을 이루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재정과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이었다면 이제는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에서 내수활성화 대책을 적극 검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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