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속보치보다 0.1%p ↑…코로나 이전 경제규모 회복
홍남기, "하반기 코로나 진정되면 소비분출, 내수활성화 해야"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설비투자·수출 증가에 힘입어 1.7%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개선 상황에 맞춰 하반기 내수 증진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0.9%로, 올해 3월 발표 당시(-1.0%)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19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2%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제조업(+1.1%포인트)과 재화수출(+1.3%포인트)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며 "하지만 서비스업(-0.1%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런 분기 성장률 등을 근거로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올려잡았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도 자동차·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 1차 금속제품 위주로 2.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3% 줄었던 민간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1.2%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확대됐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3.8%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직전분기보다 각 2.3%, 2.4%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9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불어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9%)을 웃돌았다. 실질 GNI 증가율(2.4%)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8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실질 GDP 성장률(1.7%)보다 높았다.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직전분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이 소비지출 증가율(1.8%)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높아진 저축률이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경우 소비 분출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성장률이 올해 1분기, 지난해, 2019년 모두 상향조정되면서 트리플 레벨업(Level-Up)을 달성했다"며 "성장률 상향조정은 코로나 위기극복 과정에서 우리경제가 생각보다 강한 반등을 이루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재정과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이었다면 이제는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에서 내수활성화 대책을 적극 검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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